나이키 로고 이야기 - 시작부터 현재까지(Nike Logo Story)
나이키 로고는 정말 역사적인 로고입니다. 50년의 역사를 최고로 지켜온 나이키, 나이키 로고의 시작부터 현재까지 로고디자인 관점에서 다루어 보려고 합니다.
나이키 브랜드의 가치는 항상 최고를 달립니다. 2020년에도 구찌, 루이뷔통, 아디다스를 앞질러 1위를 차지했습니다.
나이키 스우시 로고의 시작
나이키의 역사는 1971년 포틀랜드 주립대의 그래픽 디자인 전공 대학원생 캐롤린 데이비슨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시간당 2달러로 17시간 30분 작업을 통해 총 35달러를 받고 역사적인 로고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굳이 계산해보자면 현재 인플레이션 감안 25만 원 정도라고 하네요.
데이비슨에게 로고를 의뢰할 때 로고가 단순하고 동적인 느낌을 전달했으면 한다고, 그리고 아디다스 로고와는 전혀 달라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합니다. 데이비슨이 디자인한 로고 안을 보고 경영진들은 "I don't love it, but i think it will grow on me" 엄청 맘에 들진 않지만, 볼수록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 라고 했다고 합니다. 데이비슨은 뭔가 아쉬워 로고를 수정하고 싶다고 했지만 마감기한으로 인해 거절당해서 현재의 로고가 되었다고 합니다.
Blue Ribbon Sports에서 NIke로 상호가 변경되면서 공개된 이 로고는 승리의 여신 니케의 영혼과 날개를 상징한다고 하죠. 역사의 요소를 따와 추상적이지만 분명한 의미를 지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스포츠웨어로써 승리의 상징성이란 스포츠의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으므로, 모든 스포츠를 포용할 수 있는 브랜딩임에 틀림없습니다. 니케라는 신화적 인물을 표방함으로써 자연스럽게 헤리티지를 갖게 되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35달러에 이러한 로고를 제작해준 데이비슨에게 나이키는 12년 뒤인 1983년, 나이키 로고 모양의 다이아몬드가 박힌 금반지와 나이키 주식 500주를 선물했다고 합니다. 나이키가 상도를 지킨 것으로 불 수 있죠. 현재 나이키 주가가 120불 이므로 500주면 6만 불 한화로 대략 7000만 원 정도를 감사의 의미로 받았다는 것이네요. 이후 데이비슨은 나이키에서 일하다 2000년에 은퇴했다고 합니다.
나이키 로고의 변천사
블루리본 스포츠 이후 나이키로 상호를 변경 한 후 로고 자체의 변화가 거의 없습니다. 많은 브랜드들이 로고를 트렌드에 맞게 주기적으로 변경하는 것과 비교하면 정말 5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변함없는 로고를 유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이유 또한 브랜드의 의미부여를 잘한 것이 한 가지이며, 역동적이며 심플한 상징적인 로고를 심플하게 디자인했음에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고로 로고는 심플해야 합니다.
BRS의 로고도 나쁘진 않지만, 블루리본, 그리고 스포츠의 연관성과 로고의 명확성이 많이 떨어지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과연 BRS로 현재까지 사업을 진행했다면 지금과 같은 나이키가 존재할 수 있었을까요? 저는 부정적입니다. 브랜딩이 이렇게 중요합니다 여러분.
시작부터 목표를 광범위하게 크게 잡아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브랜딩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초기의 나이키 광고
나이키의 초기 커머셜 광고의 캠페인이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There is no finish line"
결승선은 없다.
승부를 떠나 스포츠에는 끝이 없다, 즉 끝없이 도전하라 라는 말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캐치프레이즈입니다.
나이키의 캠페인은 왠지 모르게 사람들의 심장을 뛰게 하고, 열정을 불사 지르게 하는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시작부터 그랬다는 게 놀랍습니다.
나이키의 마케팅
그 이후 나이키에 정말 큰 전환점을 맞은 사건이 있었습니다.
Air Jordan
바로 조던과 손을 잡은 것입니다.
에어가 들어간 농구화를 소개하며, 시카고불스의 마이클조던이 거의 날아가는 듯한 모습으로 덩크를 내리 꽂는 광고를 내보냅니다.
이 후 에어 조던은 나이키의 서브 브랜드로 자리잡게되고 수 많은 농구 팬들의 꿈이 됩니다.
이는 현대적인 스폰서십의 시초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이후 르브론 제임스, 타이거 우즈, 로저 페더러, 호나우딩요 등 스포츠 각 분야의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스폰서 하며 전 세계에 센세이셔널한 마케팅 효과를 불러일으키게 됩니다.
나이키의 설립자 필 나이트는 광고의 중요성을 굉장히 강조했는데,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Nike is a marketing-oriented company. and the product is our most important marketing tool."
나이키는 마케팅에 기반한 회사다. 그리고 상품이 바로 우리의 가장 중요한 마케팅 도구다.
나이키는 현재까지 훌륭한 마케팅 방법론으로 단 한 번도 스포츠 업계에서의 주도권을 잃지 않고 최고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최고의 스포츠 스타를 내세우고, 전 세계인들을 줄 서게 하고, 열정을 불타게 만들며 숨은 잠재력을 끌어내는 광고를 통해 브랜드 이상의 가치를 창조하고 있죠.
나이키 로고 분석
나이키의 로고는 굉장히 언발란스한 비대칭 로고입니다. 비대칭이 주는 역동적임을 잘 표현한 예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마치 축구로 치면 슈팅할 때의 발의 궤적, 테니스로 치면 스윙의 궤적, 어떤 스포츠라도 어떤 역동적 궤적이 떠오르게 됩니다. 과연 어떤 각도로 디자인됐나 궁금해졌습니다. 먼저 초기 로고부터 분석해 보겠습니다.
각도를 볼까요? 우연의 일치일까요, 14, 22, 30도 각 8도씩 차이 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54도 또한 30 + 8 x 3 = 54 임을 알 수 있습니다.
14
14 + 8 = 22
14 + 8 + 8 = 30
14 + 8 + 8 + 8 + 8 + 8 = 54
우연의 일치일까요? 로고 디자인을 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각도, 여백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됩니다.
그때 항상 옳은 것은 규칙성, 황금비율이 아닐까 합니다. 나이키의 로고 또한 우연일지 의도일지 모르지만 특정한 규칙성이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별것 아닌 사소한 규칙성이 사람 눈에는 매우 균형적으로 보이게 됩니다.
좀 더 최근 로고를 볼까요?
오오.. 우연일까요? 최근 나이키 로고의 각도 또한 22도입니다. 정말 놀라운 발견이 아닐 수 없습니다.
황금 비율적인 요소가 분명히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나이키 로고의 컬러, 어떤 컬러가 떠오르시나요?
저는 블랙, 화이트, 오렌지가 가장 강렬히 떠오릅니다.
화이트 - 블랙,
화이트 - 오렌지,
블랙 - 화이트 - 오렌지
대조가 강한 컬러를 사용함으로써 굉장히 볼드 하게 로고가 눈에 쏙 들어오는 효과를 가져갔습니다.
나이키의 슈박스는 하나의 시그니쳐로써 관련된 다양한 굿즈, 이를 오마쥬한 아트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컬러가 이렇게 중요합니다 여러분.
현재의 나이키
현재의 나이키는 한정판 제조기 입니다. 과거에도 그랬지만 현재는 한정판을 만드는 방법이 더 다양해 졌습니다. 매주 한정 모델을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하는가 하면, 가장 핫한, 트렌디한 디자이너들과 콜라보로 멋진 신발을 제작해 내고 이에 사람들은 열광합니다. 이러한 제품들은 중고 거래로 판매가의 200배가 넘는 엄청난 고가로 팔리기도 하면서 명품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브랜드의 가치가 떨어지지 않게 관리하는 것을 뛰어넘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여 본래 가치 이상을 만들어버리는 나이키의 대단한 능력을 정말 높이 삽니다.
한정판 거래 플랫폼 이라는 새로운 사업모델이 생겨나기도 했습니다. 이런 플랫폼에서는 주식거래처럼 가격 변동 추이까지 보여주며 사람들의 수집욕을 자극합니다.
이렇듯 나이키는 과거부터 레전드였고, 현재도 레전드이며 미래에도 레전드일 것입니다.
나이키가 어떤 의도로 어떤 캠페인, 마케팅 방식을 쓰고 있는가를 잘 관찰하는 것도 브랜딩을 공부하는 사람에게는 굉장히 흥미로운 주제입니다. 여러분도 여러분이 좋아하는 브랜드의 과거, 현재와 미래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2020년 나이키의 캠페인,
You Can't Stop Us
좌우, 빈부, 남녀, 역사상 가장 양분화되는 세상의 통합을 양쪽 분할 영상 편집 기법으로 제작한 영상으로 정말 멋진 광고라고 생각합니다.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여기까지 타이거의 나이키 로고, 브랜드 분석이었습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길 바라며 이만 줄이겠습니다.